■ 한국증시 ‘초고속 랠리’

 

삼전닉스, 장중 10% 수준 급등

SK스퀘어 100만원돌파 황제주

외국인 1조2582억어치 사들여

 

PBR 0.89 배서 2.12배로 껑충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정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피가 7000 고지를 밟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단기 급등과 반도체 업종 쏠림, 실물 경기와의 괴리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상승한 7093.01에 시작해 오전 11시 기준 7350.15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5일 역대 처음 6000선을 뚫은 지 70일 만에 사상 처음 7000선 고지를 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7거래일만이다.

코스피 7000선 돌파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 급등이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2.26% 오르며 사상 처음 26만 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9.88% 상승하며 159만 원을 기록했다. SK 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6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K 하이닉스 최대 주주 SK스퀘어 주가도 장 초반 급등하며 황제주(주당 100만 원)에 등극했다. 개장 직후 114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오전 11시 기준 1조2582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단을 밀어 올리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582억 원, 5526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어디까지 올라갈까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동훈 기자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6014조2838억 원이다. 지난 2월 3일 시총 500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지 약 세 달 만이다. 코스닥 시총까지 합하면 6684조8274억 원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증시의 질적 변화도 뚜렷하다. 1년 전 0.89배 수준에 머물며 주요국 대비 극심한 저평가를 겪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2.12배까지 치솟았다.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반도체 의존도는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위축된 실물 경기와의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피 7000 돌파 등 불장에 개미들의 포모(FOMO·소외 공포)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5조71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사상 처음 3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9일에는 36조681억 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대기 자금도 크게 늘어났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124조7591억 원으로, 같은 달 17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120조 원을 웃돌았다.

이종혜 기자, 최근영 기자
이종혜
최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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