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승절 맞아 언급됐지만

8~9일 휴전 실현 가능성 낮을듯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5월 9일)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휴전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지만 휴전 언급이 무색할 정도로 양측은 5일(현지시간)에도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4일 오후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하루 사이에 구조대원 등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에서는 가스시설 공격으로 국영 에너지 기업 직원 3명이 사망했고, 러시아군이 앞서 한 번 공격한 곳을 시차를 두고 다시 때리면서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 2명이 숨지고, 구조대원 2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전승절 휴전’(8∼9일)을 앞두고 발생한 이 같은 공격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전승절)를 위한 휴전을 요구하면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매일같이 퍼붓고 있다”며 ‘완전한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자포리자에서도 12명이 사망하는 등 37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드니프로에서도 4명이 숨졌다면서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러시아도 이날 하루 동안 300기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5명이 부상했으며 주택 여러 채에 불이 났다.

우크라이나는 플라밍고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추바시 공화국 등 우크라이나에서 1500㎞ 이상 떨어진 군수 공장을 공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6일 0시부터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후 이뤄졌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전승절 열병식 준비를 위해 이날 공항을 폐쇄하고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등 본격적인 경계 강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만일 우크라이나 정권이 전승절 기념행사를 방해하려는 범죄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며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해 휴전이 실현될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몇 차례 단기 휴전을 선언했지만 상대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며 실효적인 휴전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