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미국 해군이 6일(현지시간) 해상봉쇄망을 뚫고 본국으로 진입하려던 이란의 유조선을 무력으로 저지하며 중동 해역의 긴장감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상선 구출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이번 무력 행사는, 협상과는 별개로 이란에 대한 ‘물길 차단’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오만만 공해상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이란 선적 유조선 ‘M/T 하스나호’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하스나호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쯤 미 해군의 저지선을 넘어 이란 측 영해로 진입을 시도했다.

해상봉쇄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해군은 즉각 우회 경고를 보냈으나 하스나호는 이를 무시하고 항진을 계속했다. 이에 미군은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F/A-18 수퍼 호르넛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수퍼호르넛은 하스나호를 향해 20㎜ 기관포를 위협 사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조선의 방향타가 파괴되어 기동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하스나호는 더 이상 이란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며 작전 성공을 알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온 양면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중대한 진전이 있다는 이유로 상선 통항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은 일시 중단시켰으나, “최종 합의에 서명할 때까지 해상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한다”며 빗장을 풀지 않았다.

미군에 따르면 해상봉쇄 작전이 본격화된 이후 지금까지 하스나호를 포함해 총 52척의 선박이 미 해군에 의해 강제 회항하거나 우회 조치됐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무력충돌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더 세게 밀어 넣기 위한 ‘압박용’인 동시에, 이란의 해협통제권 주장에 맞서 해상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미국의 경고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식 ‘최대 압박’이 유조선 방향타를 날려버리는 물리적 타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훈풍이 부는 듯했던 종전 협상 국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세계 에너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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