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운반하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적발된 대마 캐리어. 경남경찰청 제공
우리나라 국민이 운반하다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서 적발된 대마 캐리어. 경남경찰청 제공

우리 국민 유럽 입국심사 비교적 간소

여행객 위장해 수하물로 대마 운반

태국·캐나다서 출국해 영국·벨기에로 전달

건당 500만~1000만 원 받아…7명 구속

창원=박영수 기자

해외 입국심사를 간소화한 ‘전자여행허가(eTA)’ 제도를 악용해 베트남·태국 등에서 유통조직이 건넨 대마를 영국·벨기에 등 유럽으로 운반한 운반책과 모집총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대부분 무직인 이들은 건당 500만~1000만 원을 받고 운반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태국·캐나다에서 영국·벨기에 등으로 대마가 든 캐리어를 수화물로 위탁해 운반한 운반책과 모집총책 등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운반책 A(24) 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대마 유통조직 총책과 관리책인 베트남 국적 피의자 2명, 중국인 총책 피의자 1명 등 2개 조직 관계자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범행 과정에서 취득한 범죄수익 6000여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운반 도중 현지에서 적발돼 수감 중인 해외 수감자 4명에 대해서는 입국 시 통보조치했다.

조사 결과 베트남 총책은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태국·캐나다 등지에서 대량 확보한 뒤, 유럽 입국심사가 비교적 간소한 우리 국민을 운반책으로 모집해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는 운반책을 모집·관리하는 총책과 관리책을 따로 두고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영국·벨기에 등은 한국 국민에게 ETA와 자동입국심사를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마를 대량 유통하기 위해 입국심사가 간소한 한국 국민을 의도적으로 운반책으로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TA(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국민이 여행 전 온라인으로 미리 받는 입국 승인 제도다. 한국 국민은 ETA 승인을 받은 뒤 현지 공항 자동입국심사대에서 기계 스캔만으로 입국할 수 있다.

무직인 A 씨는 항공료 등을 지원해주고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준다는 중국인 총책 산하 조직의 의뢰를 받고 지난해 11월 태국으로 출국한 뒤 영국으로 대마 30㎏을 운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운반비와 운반책 소개비 명목으로 15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베트남 총책과 연계돼 대마를 운반하다 벨기에와 튀르키예에서 적발된 내국인 운반책 4명은 현지에서 징역 3~7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기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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