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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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정의 ‘온라인 분노 비즈니스’ 실태 추적

- 특별취재팀 채널 운영해보니…

 

대본작성 등 20만원에 컨설팅

‘고성女 조롱’ 단숨에 조회폭발

‘분노 비즈니스’가 정의 구현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양산형 사이버렉카’를 낳는 산업으로 빠르게 변질되고 있다. 문화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한 달간 전문가 컨설팅을 받으며 자극적인 사회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누구든지 손쉽게 사이버렉카가 될 수 있는 현실을 파헤쳤다.

지난 3월부터 문화일보는 60개 이상의 영상을 제작하며 총 132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총조회 수는 8만4000회. 이를 위해 컨설팅 업체 3곳의 도움을 받았다. 총비용은 20만 원으로 업체가 제공한 교본에 따라 대본을 작성했으며, 영상을 제작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별취재팀은 “이슈 유튜브는 ‘누구보다 빠르게 업로드하겠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속도전을 강조한 업체의 조언에 따라 유튜버 구제역이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을 또다시 고소했다는 내용을 빠르게 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78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채널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사이버렉카와 유사하게 ‘혐오 정서’에 기반을 둔 영상을 제작해 올린 결과,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많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예컨대 도로에서 차량을 가로막으며 고성을 지르는 여성을 조롱하는 영상은 1만3000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기점으로 구독자 또한 단숨에 10명대에서 100명대를 돌파했다. 20만 원의 비용과 하루 단 30분의 투자만으로 누구든지 손쉽게 이슈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대중의 분노를 상품화하는 분노 비즈니스가 유튜브의 성공 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사이버렉카를 양산하는 유튜브 컨설팅 시장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포털 사이트와 구인 플랫폼 등에선 이슈 유튜버가 되는 법을 강의하는 콘텐츠가 1만5000원부터 300만 원까지 다양한 금액대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15만 원에 1대 1 컨설팅을 진행하는 한 업체는 “하루 만에 127만 원을 번 적도 있다. ‘팝콘 브레인(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현상)’은 사회적 문제지만 우리한테는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는 “이슈 유튜브는 0원을 투자하고도 월 4000만 원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장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수빈 기자, 이은주 기자, 김혜웅 기자
노수빈
이은주
김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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