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말 공군 인도 예정

 

1만3000여개 시험 조건 통과

실전 투입 전투력·안정성 확보

 

향후 공대지 무장 능력 등 강화

엔진 국산화로 수출난관 뚫어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7일 체계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올해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이어 전투용 적합 판정 획득으로 올 하반기 공군 1호기 인도를 통한 전력화와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산 전투기 개발 착수 10년 5개월 만에 독자 전투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2월까지 약 5년간 다양한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 및 구조건전성 등을 검증했다. 동시에 1600여 회 비행시험을 통해 공중 급유, 무장 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비행시험 조건에 대해 성능 및 안정성을 점검했다. 최종적으로 KF-21은 공군 작전운용성능(ROC) 요건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한 기술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방사청은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3년간 진행된 후속 평가를 통해 KF-21 블록-I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KF-21은 올해 6월 체계개발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양산 1호기는 이르면 오는 9월 말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추가 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대한민국이 독자 전투기 개발능력을 완전히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군은 약 10조 원을 들여 초기형 40대(복좌형·단좌형)를 2028년까지 공군에 납품하는 블록-Ⅰ사업에 이어 공대지 능력을 강화해 다목적 전투기로서 성능을 갖춘 블록-Ⅱ 80대를 추가 확보해 2032년까지 공군 16·18전투비행단 등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일본·스웨덴·유럽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8번째다.

남은 과제로는 KF-21에 장착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장공지) 개발과 함께 엔진 국산화가 꼽힌다. 앞서 KF-21에도 탑재될 국산 장공지 천룡은 추진체계 문제 등으로 최근 두 차례 시험항공기(FA-50) 장착 시험에 실패했다. 향후 KF-21이 수출시장에서 4.5세대 동급 프랑스 라팔을 비롯해 중국 J-10C, 미국 F-16V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성능이 검증된 공대공·공대지 무기를 많이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엔진 개발도 시급하다. 현재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제작한 ‘F414-GE-400K’ 엔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도입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미국 수출통제규정(ITAR) 적용 대상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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