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어준 뉴스공장서 ‘후원 요청’

 

선거 앞 줄줄이 김씨 방송 찾아

“대놓고 밀어주면 수천만원대”

 

광역단체장 후보 14명 출연

강성당원 의존심화 우려 커져

추미애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추 후보 앞에 후원금 모금 계좌번호를 알리는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추미애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지난 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추 후보 앞에 후원금 모금 계좌번호를 알리는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후원금 모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어준 씨의 방송이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금 수금공장’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현재까지 16명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 박찬대 인천시장,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제외한 14명이 김 씨 방송에 1회 이상 출연했다. 대다수 후보들은 방송에서 후원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거나, 김 씨 쪽에서 먼저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독려해준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후원금이 이제야 허리(절반) 정도 넘어서긴 했는데, 갈 길이 남아 있다.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씨는 김 후보 유튜브 구독자 숫자를 물으며 시청자들에게 구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도 지난 4일 후원금 계좌번호가 적힌 패널을 들고 방송에 나와 20분 내내 후원계좌를 홍보했다.

김 씨는 후원금을 ‘총알’로 표현하면서 직접적으로 민주당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 씨는 전날 방송에서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가 “후원금 모이는 속도가 더디다.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고 하자 “총알(현금)이 부족한 상황이고, 후원 계좌 띄워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출연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후원금이 절반 좀 안 되게 찬 상황”이라고 하자 김 씨는 또 후원 계좌를 송출해줬다. 김 씨는 “다음 주까지도 계좌가 비어 있으면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 씨 방송에서 후원을 요청하면 많게는 하루에 수천만 원 모금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 씨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한 민주당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 본인이 패널을 들고 나가거나 김 씨가 방송에서 소위 ‘밀어주는 날’에는 하루에 1000만 원도 넘게 들어온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10초 동안 계좌 홍보를 했는데 150만 원이 들어왔다. ‘초급 15만 원’인 셈”이라고 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치 초고관여층 20만 명이 매일같이 챙겨 보는 방송”이라며 “인지도가 높은 후보의 경우엔 하루에 3000만 원까지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 등으로 민주당에서 잠시 김 씨 방송에 대한 ‘비토’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지방선거 국면에 본격 들어서자 다시 민주당 인사들이 김 씨 방송에 의존하는 모습이 나타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수한 기자, 김린아 기자
전수한
김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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