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명예 선대위원장 김영춘
한동훈 후원회장 정형근 前의원
박민식은 황재관 前북구청장 영입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부산 원로 정치인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지역 연고가 있고, 이름값 있는 인물을 내세워 지지세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정계 어른이신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선거캠프 명예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해 주셨고, 제게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말씀까지 해주셨다”고 전했다.
3선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 전 장관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박형준 현 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김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정치를 떠난 뒤 대선을 제외하고는 이런저런 제안을 사양해왔지만 이번엔 쉽게 허락했다. 이유는 후보가 하정우였기 때문”이라며 “그의 당선은 날로 쇠퇴해 가는 우리 부산의 부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안검사 출신인 정 전 의원은 15대 국회부터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뒤 3선을 지냈으나,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학살’ 논란 속에 공천에서 탈락했다. 정 전 의원의 지역구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박민식 전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에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의원은 3선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었지만, 북구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민들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었다”며 “18년 전 북구 주민들께서 ‘우리 손으로 우리 사람을 세우자’고 결심해 주셨던 자존심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황재관 전 북구청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지역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의원의 신경전은 한날한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박 전 의원 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 개소식에 집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하 전 수석이) 그쪽 당의 이즘(ism·주의)에 철저한 분도 아닌 걸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정아 기자, 이시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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