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카탄’ 훈련서 SSM-1 발사
필리핀과 호위함 수출협의 돌입
中 “단순한 자위의 범위 벗어나”
대학 21곳 日유학프로그램 보류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올스톱’
일본·미국·필리핀 다국적 연합 훈련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기 시작한 일본이 미국, 필리핀 주도의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에서 88식 지대함 유도탄(SSM-1)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필리핀과 호위함 수출 협의에 돌입했다. 이에 중국은 “자위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 신형 군국주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발리카탄에 참여한 일본 자위대가 이날 필리핀 루손섬 북부 파오아이 해안에서 SSM-1 두 발을 발사해 약 75㎞ 떨어진 군함을 침몰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방위상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훈련을 참관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전날 마닐라에서 테오도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해상자위대 중고 호위함 수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수출 대상으로는 해상자위대의 아부쿠마형 호위함이 거론된다. 아부쿠마형 호위함은 1989~1993년 취역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대잠전 특화 소형 호위함으로, 함대함 미사일과 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쿄(東京) 전범재판 개정 8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과거 침략국이 역사를 깊이 반성하기는커녕, 이른바 ‘안보 협력’을 명분으로 해외에 군사력을 파견하고 공격형 미사일까지 발사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우익 세력이 일본의 재군사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정책과 행동은 이미 단순한 자위의 범위를 훨씬 벗어났다”며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일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도 ‘올스톱’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자국민들에게 일본 유학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권고한 이후 중국 대학 21곳이 일본 교환학생 및 유학 프로그램을 중단 또는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공식적으로 ‘국제 정세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 간 국민감정도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일본 걸그룹 XG가 오는 7월 31일 홍콩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일본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보도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1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닛케이가 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일본에 들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 등과 만나 환율 문제, 핵심 광물, 에너지 등 경제안보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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