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긴장감 여전

 

주한 이란대사관은 재차 부인

나무호 화재 놓고 입장 엇갈려

정부, 두바이서 사고 조사 착수

업계 “기뢰 등이 폭발했을수도”

지난 1월 중국 해상을 운항 중인 HMM 나무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해상을 운항 중인 HMM 나무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폭발·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이란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란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란 관영 매체는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진척이 있다고 하나 프랑스 선박 피격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공격, 미국의 이란 유조선 무력 저지까지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다.

7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주한 이란대사관은 “이란의 공식 입장은 주한 이란대사관의 성명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앞서 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벌크선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과 관련해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이 연루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거부하며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방어 지리의 핵심 일부”라면서도 “군사·안보 긴장이 고조된 환경에서 항행 규정과 경고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중단 배경을 분석하면서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무력(kinetic action)으로 집행할 것이라는 신호였다”고 주장했다. 또 UAE 푸자이라 항구와 석유시설 공격 역시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 과시 차원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근 한국 선박 외에도 프랑스 선적 선박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6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항구 방향으로 이동하던 이란 국적 빈 유조선 ‘하스나’호를 무력으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반복적인 경고에 불응해 F/A-18 슈퍼호닛 전투기가 20㎜ 기관포를 발사해 선박 방향타를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조사단은 전날(6일) UAE 두바이로 출국해 HMM 나무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HMM 나무호 예인을 위한 예인선은 현재 사고 현장에 도착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유실된 기뢰나 잔해 등이 선박 인근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지연 기자, 박준희 기자, 최지영 기자
정지연
박준희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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