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정의 ‘온라인 분노 비즈니스’ 실태 추적
31개 채널 라이브방송 추적 집계
구독자 열광에 분노 활용 돈벌이
수수료 없이 계좌로 1억 후원도
‘사적 제재’ 콘텐츠를 양산하는 ‘사이버렉카(사이버레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문화일보 특별취재팀이 최근 2개월간 31개 유튜브 채널을 추적한 결과, 이들이 최대 24억 원(추산)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7일 분석됐다. ‘정의 구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캐시카우(수익원)를 만드는 ‘분노 비즈니스’ 실태가 확인된 셈이다.
특별취재팀은 지난 60일간 사이버렉카 및 이슈 유튜브 채널 31곳을 추적, 이들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모델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를 집계했다. 특별취재팀은 제대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후원금 규모까지 파악하기 위해 160시간에 달하는 라이브 방송까지 일일이 시청해 집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31개 채널은 불과 2개월 동안 총 24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규모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사이버렉카 채널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조회 수 수익은 물론, 수억 원의 광고비까지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챗과 계좌 후원 등으로 얻은 후원금도 1억 원에 달했다. 분노 유발 콘텐츠가 다양한 수익원이 되고 있는 ‘분노 비즈니스’ 실체가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사이버렉카 및 이슈 유튜버들이 ‘분노 비즈니스’에 발을 담그게 된 계기와 이를 떠나지 못하는 속사정도 다양했다. 전·현직 사이버렉카 3인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에 중독되기도 하지만 구독자들의 찬양에 중독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사이버렉카와 구독자가 금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얽히면서 ‘시청자 제보 독려→확인되지 않은 팩트 수집 및 전파→피해자 양산’이라는 악순환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렉카 운영을 지원하는 컨설팅이 번창하고 있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특별취재팀은 지난 1개월간 유튜브 채널을 실제 운영하면서 사이버렉카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업체들은 시청자들이 어느 이슈에 반응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조회 수가 잘 나오는지를 조언하면서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을 유혹해 사이버렉카를 양산하는 어두운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노지운 기자, 이현웅 기자, 노수빈 기자, 김혜웅 기자, 이은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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