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출시 기념 전국 7개 도시 공연…리스트와 슈베르트 연주
“소리를 공기에 띄우는 듯 투명한 소리를 추구하는 저와 리스트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3년 만에 새 앨범 ‘리스트’를 발매하고 전국 투어에 나선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우예권은 리스트를 “초절기교와 화려함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목소리와 깊은 서정성을 가진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트를 그가 추구하는 소리와 가장 어울리는 작곡가로 꼽았다. 중학교 시절 리스트에 깊은 애착을 가졌던 그는 20대 유학 시절엔 오히려 리스트를 전혀 연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시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는 그는 “하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추구하는 소리비눗방울이나 투명한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하게 공기 속에 띄우는 소리가 리스트와 잘 맞닿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이 이번 음반에서 주목한 것은 드라마와 서정성이다. 베르디의 아리아를 바탕으로 한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민속적인 요소가 짙은 ‘헝가리안 랩소디’, 슈베르트의 예술가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물레 돌리는 그레첸’, ‘물방앗간 청년과 시냇물’ 등이 수록됐다. 1~3번 트랙은 회상과 명상, 4~6번은 예술가곡의 친밀함에 천착했고, 7~8번은 유혹과 사랑이란 감정에 집중했다. 9~10번은 오페라 요소를 강조했고, 마지막 수록곡인 ‘헝가리안 랩소디’는 앨범 전체를 아우르고 포용한다고 설명했다. 선우예권은 앞서 지난 2020년 데카 레이블에서 첫 음반 ‘모차르트’를 발매했고, 2023년 두 번째로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을 냈다.
그는 오는 15일 익산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대구, 성남, 서울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그가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라고 밝힌 슈베르트와 이번 앨범 주제인 리스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선우예권은 “두 작곡가는 서로 상반되지만 ‘노래’라는 주제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제20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이번 앨범 수록곡인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헝가리안 랩소디’, ‘메피스토 왈츠’를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선우예권은 “오페라적 감성과 드라마틱한 기교를 다 느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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