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차가운 추상-몬드리안, 뜨거운 추상-칸딘스키와 폴록, 두 줄 긋고 밑줄 쫙. 이거 시험에 꼭 나온다. 외워라, 외워!” 미술을 글로 배우던 1980년대 중고교 시절. 무엇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웠던, 그 작가의 작품을 도심의 한 대형 아파트형 공장 외벽에서 만나고 있다.

간결하게 나누어진 면과 선 그리고 직선과 사각형. 강렬한 빨강, 파랑, 노랑으로 대표되는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이다. 외줄에 달린 페인트공은 설계한 위치에 맞추어 선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 이런 작업은 상업 건축물에 디자인을 더해 도시의 미적·기능적 가치를 높이는 ‘공공 디자인’의 현장이다. 비탈면 판잣집 밀집 지역을 미술 프로젝트로 재생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나 인천항 곡물 저장고를 세계 최대의 야외 벽화로 탈바꿈해 관광명소가 된 점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도시 건축물의 도색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 촬영노트

‘차가운 추상’은 찾았으니 이제 ‘뜨거운 추상’을 찾아 도시 여행을 떠나 볼까?

김동훈 기자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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