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지 않고 말하기

김정운 지음 | 21세기 북스

한국인의 카카오톡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약 700분. 역사상 이보다 많은 말을 주고받고 ‘소통’했던 때는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 나누는 대화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터치, 눈맞춤, 표정 등의 비언어적 요소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현시대에 진정한 소통은 오히려 얄팍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기’에서 다양한 심리학 연구 사례와 석학의 통찰을 쉽게 풀어내며 독자들이 소통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게 돕는다. ‘터치’는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서 진심 어린 소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홀로 남은 새끼원숭이에게 보드라운 담요와 인형은 엄마로 인식될 정도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부드러운 접촉은 그 자체로 긍정과 포용의 의미를 전달한다. ‘눈맞춤’은 어떤가. 인간이 다른 유인원은 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타인의 생각과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눈 때문이다.

그렇다면 터치와 눈맞춤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진정 추구해야 할 소통의 가치는 무엇일까. 저자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감탄을 주고받으면서 인정받는 존재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464쪽, 2만4000원.

이민경 기자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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