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동안 총 600만 배럴 원유 이송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험이 커진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원유를 우회 수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와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신맥스 자료를 인용해, 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지난 4월 총 6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해협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어퍼자쿰 원유 400만 배럴과 다스 원유 200만 배럴이 포함됐다.
수출 방식은 다양했다.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STS)을 거쳐 동남아시아 정유시설로 향했고, 일부는 오만 저장시설에 하역됐다. 또 일부 물량은 한국 정유사로 직접 운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초대형유조선 하페트호는 4월 초 어퍼자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해협을 통과한 뒤, 그리스 선적 유조선 올림픽럭호로 환적해 펭거랑 정유소로 보냈다. 또 알리아크몬 I호는 다스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오만 라스마르카즈 저장터미널에 하역했다. 오데사호와 주주N호는 각각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ADNOC는 이란의 공격 위험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끈 상태로 운항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과거 이란이 미국 제재를 피해 자국 원유를 수출할 때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실제로 UAE는 자국 소속 빈 유조선 ‘바라카’호가 해협 통과 중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자국 원유를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향으로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 등은 수출을 축소하거나 가격을 낮췄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경로를 통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석유·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영향을 받으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위험 부담이 커진 만큼 판매 가격도 급등했다. 일부 어퍼자쿰 원유는 ADNOC 공식 판매가보다 배럴당 20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DNOC는 최근 고객사들에 후자이라와 오만 소하르 등 걸프만 외부 항구에서 STS 방식 선적이 가능하다고 통보했으며, 아시아 정유사들과 추가 공급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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