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트루스소셜

오바마·바이든 정부 땐 항해하던 사진

자신 집권기엔 수장된 선박 사진 게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 국면에서 이란 선박들이 침몰한 듯한 장면을 담은 AI 합성 이미지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와 자신을 대비시키는 정치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대이란 압박과 국내 정치용 연출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선박을 소재로 한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에는 두 개의 장면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첫 번째 장면에는 이란 국기를 단 선박들이 바다 위에 떠 있으며, 상단에는 “오바마/바이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반면 두 번째 장면에서는 같은 선박들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모습으로 표현됐고, 위에는 “트럼프”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사실상 민주당 행정부와 달리 자신은 이란에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그는 여러 차례 미국의 군사력을 언급하며, 이란의 함정과 미사일,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이란이 미군 함정 3척을 공격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주장하며 “훨씬 더 강하고 폭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해상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단한 지 이틀 만에 올라왔다. 해당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추진됐었다. 현재 미국은 이란 측에 적대 행위 중단과 향후 핵 협상 틀 마련 등을 담은 14개항 평화안을 전달한 상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제안은 한 장짜리 양해각서 형태로 구성됐으며, 이란이 향후 10~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자금 수십억 달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협상안은 미국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크 레빈은 해당 합의가 이스라엘과 이란 국민 모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 역시 “우라늄 농축은 영구적으로 금지돼야 한다”며 훨씬 강경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더힐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쟁 기간 간헐적으로 재개됐던 해상 통행도 수출 물자 문제 등과 맞물려 사실상 제한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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