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방문에 주목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미·중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무역 분쟁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5일은 8년 넘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끌어온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다. 파월 의장은 앞서 임기 후에도 Fed 이사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13일에는 영국의 케이트 왕세자빈이 암 진단 약 2년만에 첫 해외 방문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약 9년 만에 중국 찾는 트럼프...베이징서 시진핑과 정상회담=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한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양 정상이 만난 이후 7개월여 만의 재회이자,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는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1기 당시 방중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양 측의 이번 정상회담은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무역 분쟁 등 다양한 충돌 현안을 조율해야 하는 자리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이란 전쟁이 꼽힌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역(逆)봉쇄로 맞불을 놓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이란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 이란에 상당한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핵 협상과 종전 논의 과정에서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역할을 하게 하려는 미국의 포석으로 읽힌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데인스(몬태나주·공화) 상원의원이 방중해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를 잇따라 만난 것도 미국 측의 이러한 의도를 중국 측에 전하고 회담 의제로 다루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한편 최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됐다. 지난 7일에는 베이징 시내 고속도로에서 미국 번호판을 단 검은색 리무진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잇달아 포착됐다. ‘비스트’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 방탄차와 경호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되는 대형 SUV ‘서버번’ 모델의 차 사진은 중국 소셜미디어 상에서 확산했다. 해당 차 번호판에 ‘미국 정부’(US GOVERNMENT)라고 적혀있는 것을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임박한 것이 실감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차량은 최근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 C-17을 통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초 C-17이 해당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역시 목격된 바 잇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수송기가 방탄차와 비밀경호국 통신 장비, 사전 경호 인력 등을 실어 나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임기 마치는 파월 의장...향후 행보 주목=15일은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 마지막 날이다. 파월 의장은 2018년 2월부터 올해까지 8년 넘게 미국 통화정책의 선장 역할을 해왔다. 의장 임기 종료 후 파월 의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앞서 퇴임 후에도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ed 의장이 임기를 마치면 이사직 잔여 임기를 포기하고 물러나는 관행을 깬 것이다. 그는 최장 2028년 1월까지 연준 이사로 재직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이 대형 쓰레기통 안으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늦은’(Too Late)은 미국의 재앙이다”라며 “금리가 너무 높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너무 늦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촉구에 충분히 호응하지 않은 파월 의장을 비난할 때 붙여온 수식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사진과 짧은 게시글은 파월 의장을 거듭 비판하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상원의 인준 절차를 최종 통과하면 의장 자리를 이어받게 될 예정이다. 워시 전 이사의 인준안은 최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상원 전체회의에서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영국 왕실 홈페이지 캡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영국 왕실 홈페이지 캡처.

◇암 진단 2년만에 해외 일정 나서는 케이트 왕세자빈...행선지는 이탈리아=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은 13∼14일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왕세자빈이 왕실 업무로 해외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24년 초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은 2022년 12월 윌리엄 왕세자와 부부 동반으로 미국 보스턴을 찾았을 때였다. 왕세자빈은 아동 교육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교육 도시 레조넬에밀리아를 방문해 교육 관계자들과 학부모, 어린이, 지역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왕세자빈은 영유아 및 아동 교육 분야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왔다.

왕세자빈은 2024년 1월 복부 수술 후 암 진단을 받고서 수개월간 공식 업무를 중단했다가 복귀해 조금씩 활동을 늘려 왔다. 2024년 9월 화학요법 종료를 발표했고 작년 1월에는 암의 징후 및 증상이 경감하거나 사라진 ‘완화’(remission) 상태라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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