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정릉 인근 마을서 15회째 개최
15개 주택·어린이집 참여…공연·전시·체험행사로 방문객 발길 이어져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 교수단지’에서 주민들이 직접 가꾼 정원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정릉 교수단지 정원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10일 성북구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정릉(사적 제208호) 인근에 위치한 정릉 교수단지는 단독주택 100여 가구가 모여 있는 주거지다. 주민들은 매년 봄 자신이 가꾼 정원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틀간 집 대문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정릉 교수단지 정원 페스티벌’은 지난 8~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성북구 주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으며 평소 한적했던 골목은 정원을 둘러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올해 축제에는 15개 주택과 어린이집 1곳이 참여했다. ‘하모니 정원’, ‘도도화 정원’, ‘담쟁이 정원’, ‘나우리 정원’, ‘금낭화 뜨락’ 등 주민들이 직접 이름 붙인 정원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풍경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노준겸·방수자 부부는 50여 년간 가꿔온 ‘하모니 정원’을 공개했다. 커다란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이 정원은 음악 공연과 이웃 결혼식, 영화 촬영 장소로 활용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방수자 씨는 “이곳에 처음 살 때부터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꽃이 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개인 정원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각 정원에서는 밴드 공연과 그림 전시, 백일장, 낭독회가 열렸으며 페이스페인팅과 반려돌·모빌 만들기, 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정릉 교수단지 정원 페스티벌’은 2014년 처음 시작됐다. 북악산로5길과 아리랑로19길, 아리랑로19다길 일대 주민들은 ‘정릉마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마을 가꾸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도화 정원’의 주인이자 정릉마실 대표인 김경숙 씨는 “처음에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축제를 열었지만 준비 부담이 커 현재는 봄에만 개최하고 있다”며 “정원을 통해 정릉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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