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외국 인력 10.4만명 배정…공공형 확대
농식품부 장관, 전북 임실 숙소·작업현장 직접 점검
“쉬는 날에는 함께 삼겹살도 구워 먹고 여행도 다니면서 한국 문화까지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난 8일 찾은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임실군 농업근로자 기숙사’에는 공공형 계절근로를 위해 입국한 베트남 국적의 여성 4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항상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 농촌 현장에 투입되는 계절근로자들이다.
올해 문을 연 숙소는 최대 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4층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근로자들은 2층부터 마련된 주거 공간에서 1실 2인 등의 형태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1층에는 세탁실과 농작업 도구를 보관·정비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숙소 운영 상황과 근로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지방자치단체·농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공공형 계절근로 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과 인력 수급 상황,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활 여건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후 송 장관은 실제 공공형 계절근로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복숭아 농장을 찾아 적과 작업을 함께했다. 적과는 열매 수를 조절해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으로, 짧은 시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농번기 작업 중 하나다.
현장에서 만난 농장 대표는 “간단한 작업처럼 보여도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작업인데 필요한 시기에 일손이 와줘 큰 도움이 된다”며 “간단한 교육 후 작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농가 입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업 분야 외국인력은 계절근로 9만4000명, 고용허가제 인력 1만명 등 총 10만4000명 규모로 배정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도 지난해 91개소·3067명에서 올해 142개소·5039명 규모로 확대됐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농협 등이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소규모 농가에 하루 단위로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숙소 제공과 인력 관리가 함께 이뤄져 고령·영세 농가의 인력 확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이다.
농번기 농업 인력 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숙소와 이동·관리 체계를 함께 갖춘 공공형 계절근로 방식이 농촌 인력난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오는 6월 말까지 법무부·지방자치단체·농협 등과 함께 ‘농번기 인력지원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며 인력 수급 상황과 인건비 동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장상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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