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0일 공개한 나무호 선체 사진. 외부 피격으로 인해 선체가 파손돼 있다. 외교부
외교부가 10일 공개한 나무호 선체 사진. 외부 피격으로 인해 선체가 파손돼 있다. 외교부
미상 물체에 의해 파손된 HMM 나무호. 외교부
미상 물체에 의해 파손된 HMM 나무호. 외교부

외교부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에 대해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같은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사이드 쿠제치 이란주한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소환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는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대변인은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교부는 미상의 비행체가 탄두 교체를 통해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이란의 샤헤드 등 이란 측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잔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공격 주체를 파악하지 못한 건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잔해는 감식 등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 단계에서 그것이 누구의 (공격인지),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이란대사가 외교부를 찾은 데 대해서는 “이란은 이것(나무호 폭발)의 관련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한 이란 대사가 청사를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관련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필요한 대응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은 두바이항에서 나무호에 대한 화재 원인 조사를 벌였다.

나무호는 HMM이 올 초 인도받은 선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화물 운송을 마치고 나오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다. 지난 4일 밤 8시40분쯤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한국 국적 선원 6명 등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나무호 사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발포가 있었다”고 했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주한 이란 대사관은 “나무호 폭발에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 정부 조사로 한국 선박이 실제 공격당했다는 것이 파악되면서 이란의 공격이라는 것이 확인될 경우 외교 문제로 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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