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HMM 나무호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정부 조사단은 HMM 나무호에 승선해 화재 원인 조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HMM 나무호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정부 조사단은 HMM 나무호에 승선해 화재 원인 조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외교부가 HMM 나무호에 대해 사실상 피격당했다고 인정했다”며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던 대통령님 이제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격’이라는 쉬운 단어를 놔두고 끝까지 ‘미상의 비행체’ 운운하며 돌려말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참 기가 찬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성 의원은 “사실 이번 사건은 피격 당일에 이미 해수부에서 ‘피격 추정’이라고 발표했던 바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다음날부터 ‘선박 화재’라고 표현했고, 그때부터 다른 정부 부처들도 모두 ‘피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바로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었다”며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피격을 애써 부정해 온 것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또 “미국 대통령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는데 우리는 달리 표현해 온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결국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발언’ 이후 미국의 정보공유가 제한되었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설령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우리 정보기관은 뭘 하고 있었느냐”며 “사실상 대한민국의 자산인 나무호가 공격받았고 우리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았는데도 그동안 ‘선박 화재’라며 국민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외교적 대응도 전혀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성 의원은 “앞으로도 계속 별일 아닌 것처럼 덮어두려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건가”라며 “대통령은 지금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고, 우리 국민을 공격한 세력이 누구든지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캄보디아 내 중국계 범죄조직의 한국인 대상 스캠 범죄와 관련해 SNS에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고 적었던 바 있다.

앞서 이날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에 대해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무호는 HMM이 올 초 인도받은 선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화물 운송을 마치고 나오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다. 지난 4일 밤 8시40분쯤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한국 국적 선원 6명 등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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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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