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열흘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성과급 재원 규모와 상한제 폐지,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주요 쟁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1~12일 양일에 걸쳐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후조정은 조정기간 내 조정이 성립하지 않은 경우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동위가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오는 21일 예고된 노조 총파업을 앞둔 마지막 협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양측 간 입장차가 뚜렷한 성과급 산정 방식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성과급 재원으로는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증권가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인 34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50조원 규모다. 사측은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양측은 사후조정에서 임금 인상안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률’과 ‘최대 5억원 규모 직원 주거안정지원 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노조 내부의 이른바 ‘노노 갈등’이다. 최근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내부에서 사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초기업 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고, 완제품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의 요구는 사실상 묵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동행노조 또한 지난 4일 공동교섭단에서 공식 이탈한 상태다. 초기업노조 내부에서도 DX부문 직원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업노조가 회사와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노조 내부 내부 갈등으로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후조정이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양측 모두 어느 정도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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