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 R마드리드 2-0 완파

‘부친상’ 당한 플리크 감독

혼신의 지휘 승리 이끌어

통산 29번째 정상에 올라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위) 감독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리크(위) 감독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통산 29번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엘 클라시코에서 우승이 결정된 건 94년 만이다.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은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벤치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와 페란 토레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완파했다. 바르셀로나는 30승 1무 4패(승점 91)로 2위 레알 마드리드(24승 5무 6패·승점 77)와의 간격을 승점 14로 벌리고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연패이자 통산 29번째 우승이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189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엘 클라시코에서 정상에 올랐다. 엘 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매치를 뜻한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로 꼽힌다.

엘 클라시코에서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이 결정된 건 1931∼1932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이어 2번째다.

라이벌과의 홈경기, 그리고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이기에 들뜰 법도 했으나 바르셀로나는 차분했다. 플리크 감독의 부친상이 킥오프 몇 시간 전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뒤 경기 시작 전에 묵념으로 슬픔을 함께했다.

플리크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휘했으나 골이 터질 때마다 기쁨을 표했다. 그리고 경기를 마친 뒤에는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플리크 감독은 “이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게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우리 팀은 정말 훌륭했다”며 “우리 팀이 정말 좋다. 이곳은 가족 같은 곳이고, 오늘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졌다. 팀의 핵심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최근 훈련에서 다툰 데다가 발베르데는 부상까지 당해서 결장했다. 발베르데와 추아메니는 구단으로부터 50만 유로(약 8억6000만 원)씩 벌금을 받았다. 게다가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인 킬리안 음바페도 부상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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