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37개 매장 영업중단
유동인구 많은 잠실점도 닫아
운영중인 입점점포도 손님 뚝
글·사진 = 노유정 기자
지난 10일 영업을 중단한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은 불이 꺼지고 셔터가 내려간 가운데 영업중단 안내 문구를 전면에 붙여놓은 상태였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서모(41) 씨는 “지금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큰 불편이 없는데 오랜 기간 영업을 안 하면 점점 사람들이 다른 방법으로 물건을 사는 데 적응할 것”이라며 “공실로 오래 남겨질수록 기업 가치가 떨어질 텐데 인수도 잘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잠실점 인근에는 장미아파트, 파크리오 아파트 등 1만 가구가 있고, 업무지구도 형성돼 있어 직장인의 통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지난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매장 104개 가운데 매출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넓은 점포가 빈 건물로 남게 됐다.
같은 날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신내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신내점은 아파트단지와 인접한 상권의 중심지였는데 모두 불이 꺼지고 텅 빈 건물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물품하차장에는 빈 술병이 들어있는 팔레트 80개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쇼핑카트 5대가 출입문 밖에 방치돼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주민은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는데 장기간 빈 건물로 남으면 우범지대가 될까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입점 점포는 그대로 운영되지만 홈플러스가 영업을 멈추면서 손님이 끊길 것을 우려한 입점 점주들의 불만도 컸다.
홈플러스 직원, 입점 점주들이 가입돼 있는 오픈카카오톡 채팅방에는 한 입점 점주가 “홈플러스가 청산하고 대금을 정산해주면 파산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매장 12개를 운영하다가 현재는 4개만 운영하고 있다. 직원도 다 나가서 혼자서 일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영업 중단을 통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을 개선한 뒤 제3자 매각을 통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채권단 요구를 반영해 점포 효율화·일부 점포 영업중단·잔존사업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담은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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