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준… 3년사이 31% 증가해 ‘112만7000원’
국민 절반이 만성질환 보유… 입원 1위는 백내장
국민 1인 연간 의료비가 110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의료비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100만 원대를 돌파한 103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5427가구(1만1528명)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3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연간 개인 부담 의료비는 약 112만7000원, 의료이용률은 91.8%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1%가량 증가한 수치다. 개인 부담 의료비에는 진료 및 처방 등의 공식 의료비와 함께 건강보조식품, 간병비 등 비의료 비용까지 모두 포함된다.
보고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가 의료비 지출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의 연간 개인 부담 의료비는 69만8900원이었지만 만성질환이 1개일 경우에는 약 139만6200원, 3개 이상은 210만1300원으로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2명 중 1명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만성질환이 하나도 없는 국민은 53.1%, 1개는 23.0%, 2개는 12.6%, 3개 이상 보유자는 11.3%로 집계됐다.
의과서비스 이용건 중 외래는 ‘감기’가, 입원 병명은 ‘백내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감기는 3만7105건으로 전체의 16.7%를, 백내장은 262건으로 전체의 10.3%를 차지했다. 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입원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도에는 64건(2.8%)으로 8위에 머물렀지만 2023년에는 230건(9.0%)으로 백내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연령대를 불문하고 우울증 환자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허리 세대’로 불리는 40대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남녀를 불문하고 40대가 흡연율(19.3%)과 한 달 동안 1회 이상 음주를 한 월간 음주율도 38.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체 흡연율은 15.5%인데 그중 남자 31.3%, 여자 2.6%로 성별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음주율은 남자 69.5%, 여자 49.3%였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복합만성질환자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예방과 40대 등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타깃형 건강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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