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열병식에 처음으로 참가함으로써 북·러 관계가 혈맹(血盟)임을 세계에 과시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1000여 명을 파병해 23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2024년 6월 열린 김정은·푸틴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는 등 급속히 밀착돼 왔다.
문제는, 이런 북·러 관계가 대남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절대적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에 이어, 대남 열세로 평가됐던 재래식·비핵(非核)·첨단과학무기도 러시아 도움으로 급속히 고도화하기 때문이다. 사상 첫 ‘드론 전쟁’으로도 불리는 러·우 전쟁에서 북한은 드론 전력의 확보는 물론 운용 전술도 습득했다. 김정은은 사거리 60㎞의 155㎜ 신형 자주포를 개발해 연내 ‘남부 국경’(휴전선)에 배치할 것도 지시했다. 남한의 K9 자주포에 비해 20㎞ 더 길고, 한강 이북 등 서울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최근 중·단거리 신형 미사일 실험이 잦은 것 역시 러시아 군사 기술 이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워싱턴에서 11일 열린다. 북핵 정보 유출 이후 정보 공유 중단,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왜 자꾸 외국 군대가 없으면 방위가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을 갖느냐”고 했는데, 북한 무력의 전방위 증강을 직시하고 동맹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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