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현장 리포트’ - 흔들리는 부산 민심
“이젠 이념보다 실리 추구할 때”
“與, 의석많다고 공소취소 만행”
부산=김지현·이은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와 HMM 본사 이전을 바로바로 해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 많다고 공소취소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10일 부산에서 만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는 보수 정부에서 지지부진했던 성과가 민주당 정부 출범 후 확인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가 가능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통상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7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왔다. 사하구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영환(71) 씨는 “전 후보가 세 번이나 당선되고 그동안 잘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중구 서면역 인근에서 만난 이모(73) 씨는 “이제는 부산도 이념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갈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지키던 정모(65) 씨도 “이 대통령이 코스피 5000 달성한다더니 진짜 됐고, 해수부 부산 이전도 공약한 대로 됐다”며 “투표장 가면 (민주당을) 찍게 돼 있다”고 했다.
반면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성과를 지지하는 목소리와 정부 견제론도 만만치 않았다. 부전시장 상인 손모(71) 씨는 “박 시장이 문제없이 잘하고 있다”며 “전재수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정부가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거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른바 ‘샤이 보수’들도 감지됐다. 택시기사 박춘근(78) 씨는 “국민의힘 하기에 따라 (선택 후보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도 민심이 엇갈리고 있었다. 구포시장에서 일하는 이모(29) 씨는 “민주당이 의원들 많다고 막 나가고 있는데 이번 선거로 민심을 보여줘야 한다”며 “표가 분산되면 안 되기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모두 국민의힘을 밀 것”이라고 했다. 교차 투표 민심도 있었다. 구포시장 상인 오모(66) 씨는 “시장은 전 후보, 국회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고, 한 후보가 전입 신고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옥자(44) 씨는 “시장 선거에서는 박 후보를, 보궐선거에서는 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이은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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