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당한 여성, 알고 보니 성폭행으로 고소도 해
스토킹하던 여성 떠나자 흉기 구입해 배회
광주 도심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직전 스토킹과 성폭행 혐의로 이미 경찰에 고소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은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과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11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 모(24)씨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0시10분쯤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A(17) 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현장에서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래 남학생 B 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범행 이틀 전인 3일부터 범행에 사용할 흉기 2점을 구입한 뒤 도심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범죄심리분석 등을 통해 사전 계획 범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하루 전인 4일에는 장 씨가 동료 여성을 스토킹하고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북 지역 한 경찰서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는 장씨와 함께 근무했던 외국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고소장에서 “3일 새벽 장 씨가 자신의 집을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일 오후 급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집 주변을 배회하는 장 씨를 발견해 경찰에 스토킹 의심 신고를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이사를 간 뒤 경찰서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현장 조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실제로 고소장이 접수됐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광주 사건과 함께 검토 중이다.
수사당국은 장 씨가 스토킹 대상 여성이 떠난 이후 흉기를 구매한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시간적 흐름과 범행 동기 사이의 연결고리를 분석하면서, 우발적 범행인지 사전에 계획된 범죄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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