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403조 > 자산 3264조
비율 0.58배→1.66배 급상승
두산 1위… SK·삼성 뒤이어
제조업 기반 기업집단 강세
쿠팡·네이버 등 IT기업 주춤
코스피지수 8000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주요 기업의 시장 몸값은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보기술(IT) 등 신산업 몸값은 곤두박질친 반면 전통 제조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면서 미래성장 업종으로 조망받고 있다. ‘미래 성장 가치’로 꼽히는 50대 대기업집단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자산가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대 대기업집단(그룹) 중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큰 기업은 두산(4.39배)으로 나타났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이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미래 성장 가치가 현재 자산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두산은 2021년만 해도 22개 계열사 공정자산 29조6593억 원, 시가총액 16조5252억 원으로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0.56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두산 23개 계열사의 공정자산은 30조9090억 원, 시가총액 135조5961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SK(3.33배)와 삼성(3.07배)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효성(2.3배), HD현대(2.23배)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위에 오른 대다수 그룹은 제조업 기반 기업집단으로 5년 전과도 대비된다. 지난 2021년만 해도 쿠팡과 네이버, 셀트리온, 카카오, 넥슨 등 IT와 바이오 기업이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5년 전 13.89배로 1위였던 쿠팡은 올해 8위로 떨어졌다. 쿠팡은 80조2072억 원이던 시가총액이 47조8206억 원으로 40.4% 감소하며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1.76배에 그쳤다. 5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네이버 역시 공정자산은 13조5842억 원에서 29조1510억 원으로 114.6%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59조6276억 원에서 32조6253억 원으로 45.3% 감소하면서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4.39배에서 1.12배로 축소됐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IT·플랫폼 중심이던 고평가 구조가 최근 조선·중공업 등 ‘중후장대’ 산업 기반 그룹으로 이동하면서 제조업의 새로운 전기가 열리는 산업 지형 변화도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50대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1881조1575억 원에서 올해 5403조2961억 원으로 약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정자산은 2161조4164억 원에서 3264조784억 원으로 51% 증가했다. 5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공정자산 총액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21년 0.87배에서 지난해 0.58배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1.66배로 급등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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