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SNS 확산으로 인간 고유의 감성과 대화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국어 교육과정을 문학과 소통 중심으로 대폭 손질한다.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중앙교육심의회 국어 전문가 위원회는 전날 고교 국어 선택 과목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제시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논리적 표현력과 함께 인간 고유의 감수성과 소통 능력을 기르겠다는 취지다.
현행 교육과정은 고교 1학년 필수 과목으로 ‘현대 국어’와 ‘언어문화’, 2학년 이후 선택 과목으로 ‘논리국어’ ‘국어표현’ ‘문학국어’ ‘고전탐구’ 등 4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개편안은 필수 과목 체계는 유지하되 명칭을 각각 ‘현대 국어Ⅰ’과 ‘언어문화Ⅰ’로 바꾸고, 선택 과목은 가칭 ‘현대 국어Ⅱ’ ‘논설과 비평’ ‘대화와 표현’ ‘언어문화Ⅱ’ ‘문학과 서술’ ‘고전과 문화’ 등 6개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가운데 ‘현대 국어Ⅱ’와 ‘언어문화Ⅱ’는 대부분 학생이 이수하는 표준 과목으로 운영된다. ‘현대 국어Ⅱ’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를 균형 있게 익히며 토론과 표현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고 ‘언어문화Ⅱ’는 고전과 근현대 문학 작품을 폭넓게 다루며 감수성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나머지 4개 과목은 심화 선택 과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문부과학성은 그동안 이공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문학 학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 ‘국어표현’ 과목이 대학입시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학 중심 고교에서 선택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행 선택 과목 이수율은 논리국어 77%, 국어표현 16%, 문학국어 49%, 고전탐구 87%로 과목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중앙교육심의회는 전문가 위원회 논의를 올여름까지 마무리한 뒤 연내 최종 권고안을 마련해 문부과학성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편된 교육과정은 2032학년도부터 순차 적용될 방침이다.
성윤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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