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정부를 위한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를 인정하면서 미국 내 중국 영향력 공작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외국 정부를 위해 미국 정치와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의 아일린 왕(58) 시장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연방 검찰과 합의했다. 왕 시장은 합의 직후 시장직에서도 사퇴했다.
외국대리인등록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은 정부에 사전 등록할 경우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 다만 선출직 공직자는 외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 자체가 금지된다. 왕 시장은 최대 10년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왕 시장과 함께 중국 정부를 위한 선전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먼저 유죄를 인정한 남성 1명은 이미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왕 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친중 성향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물 가운데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과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시장은 이후 2022년 아케이디아 시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시장직까지 올랐다. 아케이디아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24㎞ 떨어진 부유한 교외 도시다.
FBI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를 위해 미국 민주주의 체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자들은 반드시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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