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2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주요국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품목의 폭발적인 수출 호조에 힘입어 16년 만에 세계 주요국 중 분기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694%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성장률을 발표한 주요 22개국 중 1위다. 한국은 신흥경제 강국인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으며, 1분기에 1%대 성장을 기록한 나라는 이들 3개국뿐이었다. 핀란드(0.861%), 미국(0.494%), 독일(0.334%) 등 주요 선진국들도 한국의 기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161%로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려났던 한국 경제가 단 한 분기 만에 ‘수직 상승’에 성공한 것이다. 만약 나머지 국가들의 발표 결과에서도 1위가 유지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출이 급등했던 2010년 1분기(2.343%) 이후 약 16년 만의 쾌거가 된다.

이번 ‘깜짝 성장’의 주역은 단연 수출이었다.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5.1% 급증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만 1.1%포인트에 달해,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수출이 책임진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각각 57조2000억 원, 37조60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성장을 견인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표가 발표되자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기존 2.1%에서 2.8%로 전망치를 높였으며, 한국은행 역시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낙관적인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에도 이 같은 독주체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분기 성장이 워낙 가팔랐던 탓에 비교 기준이 높아지는 기저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4년에도 1분기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에 역성장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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