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태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태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작전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재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며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사적 대응 카드가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상태”라며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사가 들어와 생존 가능성이 1%라고 말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표현하며 휴전이 사실상 붕괴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측이 제시한 종전안을 두고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란이 한때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만 해도 그들은 그렇게 말했지만 이후 마음을 바꿨다”며 “문서에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능력은 미국과 중국에만 있으니 미국이 가져가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 도중 참석자들에게 발언을 길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많은 장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요한 일이고, 사랑스러운 나라 이란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농담 섞인 표현이었지만, 이란 대응 논의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미군 선박 호위 작전이 더 큰 군사작전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미군 전력을 투입하며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란과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이유로 이틀째인 5일 작전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강경 기조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부터 이란이 제시한 종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피트 헤그세스,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군사작전 재개를 포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속한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이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실질적인 양보를 거부하면서 군사 옵션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복수의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기 전까지 실제 군사행동 명령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2주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지난 2월 시작된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종료됐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3~15일 예정된 중국 방문 전에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낙관적 메시지를 내놨지만, 현재로선 방중 전 합의 가능성이 사실상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설득과 압박을 요청하며 중국의 협조를 통한 해법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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