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는 것도 한 몫
벤츠, 딜러 대신 직접 판매 전략도 영향
테슬라의 급성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방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한때 전체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던 독일차 점유율은 최근 4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테슬라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3만399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포르쉐·폭스바겐·MINI 등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1만4205대로 전체의 41.8%를 기록했다.
독일차 비중은 지난해 4월만 해도 67.0%에 달했고, 올해 초에도 65%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처음으로 46.4%까지 하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40%선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지난달 테슬라는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8.5% 증가했다. 국내 시장 수입차 비중으로 따지먄 38.8%에 달한다.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테슬라 선호 현상이 높아졌단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BMW와 벤츠의 분위기가 엇갈렸다. BMW는 지난달 6658대를 판매하며 전월(6785대) 대비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표 세단인 5시리즈가 1887대로 판매를 견인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도 692대로 전월보다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벤츠는 지난달 4796대를 판매해 전월(5419대) 대비 11.5%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5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GLE(618대)와 GLC(577대)는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갔지만,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2323대에서 1677대로 27.8% 급감했다.
벤츠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RoF(Retail of the Future) 제도가 꼽힌다. 기존에는 딜러사가 차량 재고를 직접 매입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했지만, 새 제도에서는 벤츠코리아가 전국 재고와 가격을 일괄 관리한다. 이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이 적용되는 대신 딜러별 할인 경쟁이 사라졌고, 초기 시장 관망세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들의 감소 폭도 컸다. 아우디는 지난달 918대를 판매해 전월(1300대) 대비 29.4% 줄었고, 포르쉐 역시 679대로 전월(911대)보다 25.5%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458대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층과 테슬라 소비층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고 보면서도, 수입차 시장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MW·벤츠·아우디와 테슬라의 주요 소비층은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면서도 “수입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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