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고용동향

 

청년고용률 1.6%P 내린 43.7%

30대 실업률 3.3%까지 치솟아

AI 도입 급속한 확산 등 여파에

전문·과학·기술 취업자 감소 커

5개월째 내리막인 전문과학업 취업자 감소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내수·물류 업종 고용 위축이 현실화하는 등 인공지능(AI) 전환이란 삭풍에 미국·이란 전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고용시장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청년 취업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30대 실업률마저 5년 내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 둔화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취업자 증가 폭은 16개월 만에 최저이며, 고용률도 1년 사이 0.2%포인트 떨어지면서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4월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은 우선 AI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달에만 취업자 수가 11만5000명(7.6%) 감소하면서 전체 산업 중 둔화 폭이 가장 컸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다. 지난해 4월 같은 업종 취업자가 11만3000명 늘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AI가 코딩·법률·회계·디자인 등 전문직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분야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내수심리 악화도 고용시장을 짓눌렀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7.8포인트 급락한 99.2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도소매업 취업자는 5만2000명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2만9000명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은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에 비해 5만7000명 줄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5만5000명)과 건설업(-8000명) 감소도 지속하고 있다.

산업 전반이 위축되면서 청년층(15~29세) 고용 한파는 더 심해졌다. 4월 청년층 취업자는 19만4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1.6%포인트 내린 43.7%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4월 기준 2021년 이후 최저이다. 하락세도 24개월 연속이다. 이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 51개월간 이어진 하락세에 이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고용 한파는 30대까지 확산하고 있다. 30대 실업률은 3.3%로 4월 기준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고용시장 냉기류에 구직단념자는 1만5000명 늘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6만3000명 늘었다.

정부는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개최했다. 이 차관은 “5월 이후 고유가 피해지원금, 청년뉴딜 등 추가경정예산 사업 집행이 본격화돼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AI 도입과 확산 속 파생되는 기회를 일자리 창출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상반기 중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장상민 기자
신병남
장상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