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정조준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사건이 ‘정치적 견해 차이’가 아닌 부적절한 요구에서 비롯된 ‘주폭(酒暴)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후보 사퇴론까지 시사한 반면, 정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판결문을 근거로 정면 반박에 나섰다.
13일 오전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시인 1995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공개했다. 정 후보는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이모 씨와 정치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이씨와 출동한 경찰관 등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구의회 속기록에 담긴 장행일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 구의원의 질의 내용을 근거로 “정 후보의 폭행은 5·18 민주화운동과는 전혀 무관했다”고 날을 세웠다. 속기록에 따르면 장 구의원은 당시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15만 원 상당 마신 뒤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협박했고, 이를 만류하던 옆 좌석 손님과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가 자해 행위까지 하며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양재호 구청장은 장 의원의 질의에 “구청장 부속실 직원 사건에 대해서 공직자에게는 직무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사적 생활에 있어서도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신분상의 책임이 있다”면서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떠나서 크게 그 사건을 보고 구청장으로서 양천구 소속 1300여 공무원을 지도 감독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 판결문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판결문에는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인 피해자 이 씨와 합석해 정치 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된 것으로 명시돼 있다”며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일방적 비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다.
이어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을 보도한 언론 기사 3건도 함께 공개하며 “당시 언론 역시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발생한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양측 주장을 모두 취재했던 당시 보도가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당시 민주자유당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이 담긴 구의회 발언을 인용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반박이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진실 공방’은 향후 서울시장 선거판의 도덕성 검증 국면에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판결문의 구체적인 해석과 당시 정황을 둘러싼 추가 검증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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