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여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는 북한 팀 응원을 위해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에서 3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리그의 준결승·결승 3경기가 모두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데, 20일 오후 2시 준결승전에서는 수원 FC 위민팀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맞붙는다. 여기서 이긴 팀이 일본·호주 팀의 승자와 23일 오후 2시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챔피언스 리그는 국가대표팀이 아닌 상위권 축구 구단들이 참가해 최강팀을 가리는 클럽 대항전이다.

통일부는 “북한 축구팀을 응원하고자 하는 민간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응원에 나서는 민간단체에 지급한다”고 한다. 북한 팀을 응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기 비용을 내고 응원하는 게 타당하다. 마음만 먹으면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12일 판매가 시작된 준결승·결승 입장권 가격은 성인 1만 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고, 30명 이상 단체는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도 자발성에 기초하는 게 좋다. 정부 돈을 받으면 관제(官製) 응원단임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국가’임을 선언한 북한도 그런 한국 정부의 관제 응원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최근의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 그런 식의 지원에 공감하지 못하는 국민도 많다. 게다가 3억 원은 입장료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그런 비용을 민간단체에 지원한다고 하니, 의도와 투명성 의문도 커진다. 남북협력기금도 국민 혈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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