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9년 만에 중국 방문
트럼프 “이란전 中도움 불필요”
담판땐 中영향력 지렛대 삼을듯
中, 무역·대만 문제 논의 전망
이란, 中에 “입장 대변해달라”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났다. 9년 만의 중국 방문으로,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세기의 담판’이 될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중에서는 이란 전쟁에서의 중국의 역할, 무역과 대만 문제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는 하지 않겠다”면서 “이란은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관련,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에서 이란 전쟁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그것(이란 전쟁)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포함된 종전 합의를 끌어내는 데 중국이 가진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전쟁 종식 등 자국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IRNA 통신 등 이란 관영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이 동행하는 것을 두고 이란과 대만, 남중국해 등 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국방장관이 동행한 것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1972년 방중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대두와 쇠고기·보잉 항공기의 대규모 수출 등 무역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목적을 숨기지 않고 있고,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을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에는 보안 검색대와 가림막이 설치돼 외부인의 호텔 출입이 차단됐다.
민병기 특파원,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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