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웅 후보 주민들에게 의견서
1만 호 계획, 야당에서는 “닭장 아파트” 비판
강 후보 “계획상 숫자와 정치적 골몰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용산구청장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 공급 계획’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권자인 용산 주민들에게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강 후보는 1만 가구 공급 계획에 반대 중인 한 용산 지역 주민 모임에 ‘더불어민주당 용산구청장 후보’ 명의로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다. 강 후보는 의견서에서 “주택 1만 호 확대 계획은 도시 인프라 수용 능력을 감안해 조정되어야 한다”며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나 교통·교육 등 제반여건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해당사자인 서울시·용산구·지역주민과 충분한 협의·조정을 해야 한다”며 “구민이 원하는 교육·문화·의료 등 생활 필수시설이 반드시 적정 규모로 배치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민의 대변자인 구청장이 된다면, 정부·서울시와 조정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1월 말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를 공급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에 대해 “1만 호냐 8000호냐는 조정의 문제”라며 정부 방침에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6000호가 최적이고, 협의한 마지노선이 8000호인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 시장은 1만 호 건립 주장에 대해 “닭장 아파트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주민 모임은 지난 3월 강 후보를 포함한 여야 구청장 후보군들에게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호 확대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강 후보의 답변서는 정부 및 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반대되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시행 과정에서 주민 행복과 국제업무지구의 본질적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에서, 제반여건을 고려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계획상 숫자와 정치적 논쟁에 골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산은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소중한 땅”이라며 “도시 기능과 주민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꾸려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 내 경선을 준비 중이었던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3월 예비후보 명의로 해당 모임에 보낸 ‘공식 입장 회신’에서 “서울시와 코레일이 오랜 기간 협의를 거쳐 합의한 6000호 계획이 타당하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과 지자체를 배제한 대규모 개발 계획은 절차적 정당성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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