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뉴욕시, 밀폐 쓰레기통 의무화
홍콩은 야간 순찰 방제팀 운영
최근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쥐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도시들은 ‘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쥐 개체 수 증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각국 지방정부들은 방역 체계와 도시 위생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2023년 쓰레기 관리와 쥐 방제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공무원 ‘쥐 차르(Rat Czar)’를 임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시장실 산하에 설치류 방제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통합했다.
캐나다 오타와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던 다부처 협력 ‘쥐 방제 대응 워킹그룹’을 2023년 재가동해 교육·예방·방제 정책을 통합 추진하고 있다. 오타와 시의회는 재가동 이후 이듬해인 2024년 쥐 관련 민원 신고가 845건에서 512건으로 약 40% 줄었다고 밝혔다.
홍콩도 범정부 차원 쥐 방제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전 지역에서 ‘야간 순찰형 쥐 방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에 따르면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생포된 쥐 약 6만5500마리 가운데 약 40%인 2만6700여 마리를 야간 전담팀이 포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도시는 기존 쥐약 대신 번식 자체를 억제하는 ‘쥐 피임약’까지 도입하고 있다. 암수 쥐의 생식 기능을 억제해 개체 수 증가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미국 뉴욕시는 2024년 시의회 승인을 거쳐 지난해부터 맨해튼 일부 지역에서 쥐 피임약 살포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볼티모어시도 지난해 4∼10월 시범사업을 통해 쥐 활동과 쥐굴 수 감소 효과를 검증한 뒤 올해 2월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쓰레기 관리 방식도 바꿨다. 2022년 10월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오후 8시 이후에만 배출하도록 제한했고, 이듬해 8월부터는 비닐봉지 대신 밀폐형 쓰레기통을 사용하도록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는 기존 방식이 쥐의 먹이 공급원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뉴욕 일부 지역에는 초대형 밀폐형 쓰레기통 ‘엠파이어 빈(Empire Bin)’을 도입했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엠파이어 빈이 처음 설치된 맨해튼 웨스트할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쥐 관련 민원이 약 25% 감소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쥐 개체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도시화, 인구 밀집을 지목한다. 지난해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의 쥐 개체 수 증가는 지구온난화와 도시화, 인구 밀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온 상승 폭이 큰 도시일수록 쥐 개체 수 증가 속도도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온난화로 인해 기온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도시 쥐 문제가 향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윤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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