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방중 공식일정 시작

 

군악대 국가 연주하며 환영행사

오후엔 풍년 기원 톈탄공원 산책

 

美中 관계개선 계기된 ‘중난하이’

내일 트럼프 첫방문 차담회 가져

함께 걷는 美·中

함께 걷는 美·中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민해방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 = 박세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틀째인 1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로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모두 비워진 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 앞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악수 기싸움?

악수 기싸움?

14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방중 환영식서 기싸움을 벌이는 듯 악수를 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끌어 당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텔에서 출발해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에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하는 동안 주요 도로는 통제됐으며 인민대회당과 톈안먼 광장 일대는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등 삼엄한 보안이 유지됐다. 10시 1분 시 주석이 먼저 인민대회당 앞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고 3분 후 붉은색의 넥타이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눈 뒤 각각 상대국 고위 관리들과 인사를 나눴고 21발의 예포 발사와 군악대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등으로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10시 19분 행사가 끝나고 두 정상은 인민대회당 회담장 안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톈탄(天壇) 공원을 방문한 뒤 다시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차담회와 업무 오찬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톈탄은 1420년 명나라 영락제 시기 건립된 유적으로,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던 장소다. 톈탄의 건축 양식에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이 반영돼 있다. 고대 중국의 세계관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15일 일정이 진행되는 중난하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는 외국 정상 방문 시 통상 행사가 진행되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이 있으나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위치한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난하이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중난하이와 톈탄 모두 미·중 관계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장소다. 미·중 데탕트의 계기를 마련한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은 1972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난하이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만났으며 톈탄도 방문했다.

한편 9년 전 ‘황제급 의전’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 방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실무 중심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한 이도 한정(韓正) 부주석으로 공식 서열은 높지만 실제 정책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면서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 관영 방송은 미·중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도 편성하며 우호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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