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편집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편집 이미지

“3명 뛰는데 2명만 중계”…TV토론 배제 반발 단식 7일째 건강 악화

박형준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전재수 “합리적 방향 모색”

군소후보 참여 문제 선거 쟁점 부상 가능성도 제기

부산=이승륜 기자

방송사 주관 TV토론에서 배제된 데 반발해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단식 일주일째인 14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부산시장 후보 등록 첫날 벌어진 이번 상황을 계기로 군소정당 후보의 TV토론 참여 기준과 선거 공정성 문제가 부산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극심한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휴대용 산소발생기로 응급 조치에 나선 뒤 “장기간 영양 공급 중단으로 전신 쇠약 상태가 심각하다”며 병원 이송을 권고했다. 정 후보는 결국 이날 오후 부산진구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정 후보는 지난 8일부터 부산시청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그는 지역 방송사 주관 부산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제외된 데 반발해 전날 부산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도 제기했다.

앞서 정 후보는 단식 나흘째였던 지난 11일 취재진에게 “효율성만 따진다면 1위 후보만 토론시키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만큼 시민의 알 권리 역시 함께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3명의 후보가 경기를 뛰고 있는데 2명만 중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시민들이 실제로는 2명의 후보만 출마한 것처럼 오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살아갈 사람으로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는 현실을 막고 싶었다”며 “정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론의 장에 마이크 하나, 의자 하나조차 내어주지 않는 현실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TV토론에서 정책적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만 주어진다면 가진 역량을 모두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시에도 “많이 어지럽고 일어설 때 특히 힘들다”며 건강 악화를 호소하면서도 “청년 정치와 부산의 미래를 위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목숨을 걸고라도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은 끊어내고 싶었다”고도 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예정된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정 후보 농성장을 직접 찾았다. 박 후보는 “정 후보님의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지금은 회복할 때”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고, “정치적 입장을 떠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가 TV토론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강 회복이 최우선인 만큼 이후 여건이 갖춰지면 정책 토론의 장을 마련해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정 후보의 병원 이송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병원을 찾아 정 후보를 예방했다. 전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건강 상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토론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주최 측과 협의해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단식 중단을 결정하며 “이제는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준비한 공약과 비전으로 평가받는 정공법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형준·전재수·정이한 후보 등 부산시장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 배제 논란과 군소정당 후보 참여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선거 국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승륜 기자
이승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