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사진)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탈취하려 한 해킹조직의 총책이 국내로 송환됐다.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다수 웹사이트를 해킹해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380억 원 이상을 가로챈 해킹조직의 중국 국적 총책 A(40)씨가 전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
A씨는 태국 등지에 거점을 두고 범죄단체를 조직해 2023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불법 탈취한 개인정보로 타인의 자산을 무단 인출해온 혐의를 받는다. 이번 송환은 태국 당국과의 끈질긴 사법 공조 끝에 거둔 결실로, 하마터면 하이브 주식 수십억 원어치가 공중분해될 뻔한 사상 초유의 해킹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수사 결과 이들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해 확보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피해자 명의의 알뜰폰을 개통, 본인 인증 과정을 무력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법무부는 피해자 명단에 유명 연예인은 물론 대기업 회장과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주요 재력가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BTS 멤버 정국은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당해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탈취당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즉각적인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실제 금전적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송환은 법무부와 경찰청, 인터폴이 협력한 끝에 거둔 성과다. 당국은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공범 전모(36)씨를 검거한 뒤 현장에서 A씨의 신병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송환된 전씨는 이미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A씨 역시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재판과 정부 승인을 거쳐 1년여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법무부는 그간 태국 현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대검찰청 관계자들을 직접 면담하고 수시로 화상회의를 여는 등 송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해킹과 온라인 사기 등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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