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화물선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확한 증거 없이 우리가 이란에 ‘이란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고위당국자는 이란과 관련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먼저 공격을 시인하고 사과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 사건 조사와 관련된 미국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 “미국 측과 처음부터 잘 소통하고 있고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된, 미국이 가진 정보를 입수해서 함께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간 군사 정보 공유 제한이 나무호 관련 정보 공유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정보 공유 제한과 이 문제를 연계시키는 건 놀라운 상상력”이라면서 “그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외교 고위 당국자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의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분위기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해 비난할 수는 없다”며 공격 주체로 이란을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지난 1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란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어떤 관련이 있는지 현재는 미지의 영역”이라며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고,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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