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많은 이는 스승의 날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기념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날이다.
스승의 날의 뿌리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남 지역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5월 8일)을 맞아 병석에 있거나 퇴직한 스승을 찾아 위문 활동을 벌인 것이 시초다. 이 따뜻한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5월 15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1964년 ‘은사의 날’을 ‘스승의 날’로 개칭하며 날짜를 5월 26일로 정했다. 이듬해인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과 연결되면서 다시 5월 15일로 변경했다. 한글을 창제해 백성을 가르친 세종대왕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민족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의 생일을 기념일로 삼아 그 의미를 한층 더 높인 셈이다.
스승을 기리는 기념일은 세계 곳곳에도 존재한다. 유네스코는 1994년부터 10월 5일을 ‘세계 교사의 날’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미국은 5월 초 ‘교사 감사 주간’을 보내며, 중국은 공자 탄신일과 가까운 9월 10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한다. 날짜와 형식은 달라도 스승의 존재를 존중하는 마음만은 세계 공통이다. 흔히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 학교 교사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스승의 본래 의미는 학문과 기술은 물론 삶의 지혜까지 일깨워 준 모든 이를 아우른다. 반드시 교실이라는 공간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
최근 스승의 날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형식적인 선물보다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문화로 정착해가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결국 스승의 날은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아니다. 배움의 시간을 되새기며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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