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적 태도 · 격앙된 육성 담겨
비공개회의 공개 적절성 논란도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위원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유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협상장에서의 고압적 태도 등이 고스란히 담긴 비공개회의 녹음파일을 노조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명목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문화일보가 확보한 음원에 따르면 해당 녹음 시점은 사후조정 2일 차인 지난 12일 오후 10∼11시쯤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 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영업이익 실적 규모를 속이고 있다며 최 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격해지자 중노위 관계자가 회사 측을 내보낸 후 일대일 대화를 진행했고, 이 과정이 녹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음원에는 올해 영업이익의 예상 규모를 둘러싸고 강한 이견을 보이는 등 노사 간 깊은 불신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영업이익은) 200조 원이 아니라 300조 원”이라며 “200조 원이 안 될 것 같다는 게 정상적인 거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중노위 관계자는 “그러니까 내가 (회사 측을) 나가라고 하지 않았냐”며 최 위원장을 달래는 모습도 담겼다.
중노위 측의 조정 노력에도 최 위원장은 영업이익 15% 성과급 분배(약 45조 원 추정) 및 상한 폐지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영업이익 10% 상한 폐지 그리고 부문 사업과 비율 넣으면 끝”이라며 “빨리 끝낼 거면 빨리 끝내도 된다. 왜 어제부터 계속 이걸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더 이상 회사랑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을 달라”고 압박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사후조정 회의는 2일 차 자정을 훌쩍 넘긴 지난 13일 새벽까지 진행됐지만 노조가 조정 결렬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한편, 삼성전자 회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개선 방안 제시와 관련, “제도화 및 상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해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보냈다. 노조는 이에 대해 “파업이 끝나는 6월 7일 이후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혀 오는 21일 예정대로 파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상 16일 중노위의 사후 조정 추가 협상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사 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수원지방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원 측은 늦어도 오는 20일 전에는 판단을 내놓을 예정이다. 실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고용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노동부는 협상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실무적인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노지운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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