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사노동조합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15일 스승의날 기념식을 교육부와 함께하는 것을 거부해 ‘주인 없는 행사’가 되게 됐다. 법정 교원단체인 교총이 별도로 기념식을 개최키로 함으로써, 1982년 이후 교육부와 교총의 공동 주최 행사가 두 쪽으로 갈라져 이날 오후 열린다. 이런 안타까운 비교육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은 교육부 책임이 무겁다.

교육부는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상황 등을 고려해 ‘교육 회복 공동 선언’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교원 단체와 내용을 협의하지 않고, 최교진 장관 면담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학교 현장의 소풍·수학여행 기피 현상을 지적하면서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고 했는데, 교원들은 현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구더기’에 비유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 장관은 최근 진보 성향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정치 중립 위반 논란도 낳았다. 이럴수록 소통을 강화하고 교원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실질적인 대책도 없이 보여주기 행사를 밀어붙인다며 교원 단체들이 반발하고 “관제 행사에 들러리를 설 분위기냐”고 개탄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현장의 경고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국 교사 7180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55.5%는 최근 1년 새 사직이나 이직을 고민했고, 62.8%는 악성 민원을 이유로 꼽았다.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는 교사가 10명 중 8명이었다. 교육부가 각성하지 않으면 교육도 아이들 미래도 망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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