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랠리에 코스피 새역사

 

올들어 4번째 앞자리 갈아치워

차익실현에 장중 7700선 밀려

천장 뚫린 코스피

천장 뚫린 코스피

코스피가 장중 8000을 넘어선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3분 8002.66을 기록하며 7000선 돌파 7거래일 만에 8000선에 올라섰다. 박윤슬 기자

15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일 7000선 돌파 후 단 7거래일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운 유례없는 속도다. 외국인의 거센 차익 실현 매물에도 개인 투자자가 이를 받아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견인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7%(29.66포인트) 내린 7951.75에 출발해 오전 9시 13분 8002.66을 기록하며 장중 8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수 앞자리를 벌써 네 번째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피는 8000선 돌파 후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7700선 안팎으로 밀려났다.

수급은 개인이 주도했다. 오전 11시 기준 개인이 1조914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378억 원, 1534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0조3625억 원을 내던졌으나, 개인이 18조 원 가까이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랠리의 동력은 반도체 투톱이다. AI 산업 전반의 확장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투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D램 수요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29만6000원에 마감해 ‘30만 전자’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1% 안팎의 등락을 보이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3145조1765억 원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7200조4477억 원)의 43.68%를 차지했다. 다만 극단적 쏠림은 과제다. 이에 반도체 투톱에 집중된 랠리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8000선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역사적으로 급등장 후반에는 소수 주도주로 시장의 폭이 좁아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과열권 진입 여부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이종혜 기자
박정경
이종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