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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법원, 징역 28개월 선고

“의료인으로서 경계 무너뜨렸다”

비번 시간 등에 만나 관계

영국에서 자신이 돌보던 정신질환 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한 전직 간호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전문적 경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브리스틀 형사법원은 환자와의 성적 행위 등 7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 리디아 메이 그린(30)에게 징역 2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린이 의료인으로서 지켜야 할 전문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환자에게 실질적 피해를 입혔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린은 선고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법정에서 구속됐다.

그린은 2021년 병원 실습생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정신건강법에 따라 치료·수용 중이던 남성 환자 A 씨를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2018년 고의 중상해 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은 뒤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후 그린은 2024년 정식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그 사이 A 씨와 개인적인 연락을 이어가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결과 두 사람은 2024년 5월부터 A 씨 외출 허가 시간이나 그린의 비번 시간에 맞춰 호텔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 그린의 휴대전화에서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다수 발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그린이 A 씨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이후 유산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올해 초 드러났다. 그린이 지난해 연말 작별 편지를 보내며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A 씨가 올해 1월 병원 직원들에게 교제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린은 이후 동료에게 “자발적으로 사랑에 빠진 관계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변 조언에 따라 휴대전화 속 관련 영상 일부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재판에서 검찰은 A 씨가 자폐증과 ADHD, 조현정동장애 등을 앓는 만성 정신질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의료진 의견을 인용해 “불법적 관계가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안겼고 치료와 퇴원 절차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A 씨가 먼저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상호 동의 아래 이뤄진 관계였다”며 강압이나 그루밍 범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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