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각종 한약재가 들어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서랍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한약방 콘셉트로 꾸민 커피한약방 부스로, 계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수정과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목욕탕 탈의실처럼 꾸민 패션 브랜드 이미스 공간과 목욕탕 콘셉트의 설화수 체험존이 이어졌다. 한약방과 목욕탕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공간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공간 곳곳을 둘러봤다. 롯데백화점은 방탈출 테마의 팝업 행사를 열고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방탈출 게임 기획사 키이스케이프와 협업한 이번 행사에서는 체험형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찾은 뒤 자연스럽게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샤오홍슈와 고덕지도 등 현지 SNS를 활용한 홍보도 진행했다. 홍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외국인 이용객은 곧바로 방탈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스 공간은 라커룸에서 발견한 단서를 바탕으로 비밀번호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설화수 공간에서는 욕조에 물을 채우듯 버튼을 눌러 주황빛 조명을 가득 채워야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운빨존많겜’과 협업한 공간은 카드게임으로 단서를 얻고, 방 안의 힌트를 조합해 비밀번호를 맞히도록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사물함을 연 뒤 ‘진단카드’를 뽑았다. 카드에는 당귀와 인삼 등 한약 재료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이를 모아 카운터의 게임 진행자에게 보여주면 개인별 처방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9층에는 운빨존많겜과 이미스 임시 매장(팝업스토어)도 마련됐다. 매장마다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려는 지방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왔다는 김모(23) 씨는 “한정판 게임 스킨을 받기 위해 방문했다”며 “15만 원 이상 구매해야 스킨을 받을 수 있는데, 게임 친구들 몫까지 함께 사다 보니 60만 원어치 굿즈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미스 매장에서 야구모자를 착용해보던 중국인 관광객 리 리우(21) 씨는 “이미스는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모자 사진을 여러 장 찍어 현지 친구들에게 보내며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의견을 묻기도 했다.
홍순익 롯데백화점 치프리더는 “K-일상을 특별히 경험할 수 있는 방탈출 게임 요소를 기획했다”며 “롯데타운 명동에서 롯데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페스티벌을 고안했고 내년에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 방탈출’은 하루 최대 10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일 300명까지 사전 예약 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노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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